갤러리 아트한 ㅣ 개관展
[환대의 식탁 : 마주하다]
2부 여름 ㅣ 2023.05.25.(목) ~ 06.21.(수)
참여작가 ㅣ이 진_Lee Jin
이진은 1967년 전북 부안 출생으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 동대학원 산미대학원에서 광고디자인을 전공했다. AA Gallery, 반디트라고 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이진의 작품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사우스케이프, 영국 런던 등의 해외 컬렉터와 담연 등의 국내 컬렉터가 소장하고 있다.
지나온 우리 삶속의 여인들에게서는 특유의 향기가 난다. 때론 싱그런 풀내음으로, 때론 강인한 들바람처럼.
숱한 삶의 애환으로 점철된 우리네 여인들의 모습에서 단지 관조의 대상으로서만이 아닌, 화면에 그려지는 대상들의 동작과 크기, 위치, 색상 등 조형적 언어들과 더불어 조용하면서도 무표정한 응시, 가려진 듯 은근히 신체의 한부분을 드러낸 당당한 모습.
숱한 세월동안 우리네 선조들의 삶속에서 자신의 삶을 처연하리만치 희생해 가면서도 타인의 삶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자아를 실현해왔던 이땅의 여인들에게서 자연에 순응하면서도 결코 굽힘이 없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소나무처럼 굳건한 여인의 모습을 찾고자 했다.
-이진 작가 노트 中-
[이진 작가_갤러리 아트한 인터뷰]
1. 작품세계의 키워드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적 조형미, 천지인, 아름다움, detail, 균형.
2. 작품제작의 계기가 되는 착상이나 자극은 언제 어디서 얻으시나요?
기본적으로 사람에 관심이 깊고, 작업 주제와 표현 소재 또한 인물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90년대 대학 졸업 후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할 당시에도 인물을 주요 소재로 작업을 해왔음. 또한 한국적 정서를 나타낼 수 있는 매개체를 꾸준하게 살펴보고 활용하고자 하였기에 전통 민화나 소품, 의상, 자연 등을 인물과 접목하여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음. 다만 추후 작업의 방향성은 너무 무거운 주제성을 담으려 하기보다는 의미부여가 가능한 다양한 소재들을 다뤄보고자 한다. 작업 발상의 상당부분에서 전공(일러스트레이션)과의 연관성에 기인한 부분이 많음을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함.
한국적 조형성의 표현에 있어서는 시각적 소재로서 전통탱화(감로탱), 민화, 오방색, 한국의 자연 등에 주목하였으며, 졸업논문인 ’기호학적 분석을 통한 일러스트레이션의 의미작용에 관한 연구‘를 통해 시각적 언어로서의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에 등장하는 개별 요소들에 대한 의미분석틀을 설정할 수 있었다. 이는 본인의 작업에 있어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3. 작품제목을 지을 때, 어떠한 점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는지를 작품 제목과 관련하여 설명 부탁드립니다.
금번 출품작의 제목은 지인(인터넷 신문사 편집장-시인)의 도움을 통해 정하게 되었으며, 서정주 시인의 시 제목(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과 작품의 서정적인 감성(돌아선 내 누님 같은..)을 담고자 하였음.
작품제목의 대부분은 작품 내에서 주요 소재들이 갖는 내연적 의미를 나타내는 단어나 문장을 활용하고 있음.
4. 표현의 정밀함에 있어서 인물과 인물 외 부분이 크게 차이를 보이는데, 인물을 특히 정교하게 표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주제 형태로서의 한국적 여인상과 개념적 배경인 전통 민화는 각각 한복을 입은 여인의 디테일한 아름다움과 투박하면서도 정감있는 서민 문화의 시대적 정서를 상징하고 있다.시각적 효과 측면에 있어서 조형적 균형을 감안하여 주제 인물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자 하는 장치이며, 배경과의 시각적 주종관계에 주목하여 배치하였음.
5. 작품 속 여인의 모습은 모델에 의한 연출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 존재하는 인물인가요?
인물소재로 등장하는 모델은 실제 모델로서 한복작가 ’담연 이혜순 선생님‘의 작품 콜렉션에 등장하는 모델이다. 전통한복과 소품, 여성 인물 소재 등을 구하는 과정에서 지인으로부터 전통한복 장인인 이혜순 선생님을 소개받을 수 있었으며, ’한국적 조형성 표현‘에 있어서 한복을 입은 여인을 주요 소재로 활용하고자 하는 작업 컨셉을 듣고 흔쾌히 본인의 콜렉션을 사용하게끔 허락해줌으로써 담연 선생님의 작품 이미지들을 작업 소재로 활용할 수 있었다. 이 콜렉션 가운데 작가의 선택에 의해 모델의 표정(시선의 방향), 동작, 의상 등의 세부 조형적 특징들을 기준으로 선택하여 작품에 활용하게 되었다.
최초 작업 컨셉은 전통적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되, 바라보는 시선의 당당함이 나타날 수 있는 인물표현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며, 다만 의상 및 모델, 소품 등의 준비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준비하기에 많은 부담이 있었기에 효율적 방안으로 패션디자인 전공 교수님의 도움을 통해 준비할 수 있었다.
6. 작품표현 형식에 있어서 민화 등을 적극적으로 차용하게 된 계기를 설명 부탁드립니다.
한국적 조형성에 대한 관심은 작가가 대학원 재학 당시부터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였다. 또한 세부전공으로 선택한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의 조형적 정체성과 기반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일러스트레이션과 한국적 조형성의 연계‘에 주목하였고, 그러한 측면에서 우리나라 전통민화는 우리 민족만의 독특한 조형미를 나타내는 소재라 할 수 있었기에 한국적 조형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매개체로서 활용하게 되었다.
7. 한 화면 안에서 마치 병풍을 연상하게 하는 경계가 나뉘어져 있는데, 경계를 통해 드러내고자 한 것은 무엇인가요?
경계라는 개념에 크게 주목하지는 않았으나 민화를 배경소재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각각의 면들이 담고 있는 소재들의 시각적 다양성에 주목하였으며, 투박하면서도 상징적인 조형적 특징과 화면분할을 통한 (내면적)다양성의 함축적 투영이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활용하게 되었다.
8.미술사적으로 영향을 받은 미술가가 있으신가요? 그 미술가의 작품 어떤 부분에 영향을 받으셨나요?
René Magritte: 발상의 자유로움, 정중동.
Gottfried Helnwein: Detail.
Andrew Wyeth: 인물의 내면 표출, 자연과의 어울림, 작가정신.
9. 작품을 통해서 관람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특별한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작품속에 등장하는 여인들은 전통 한복을 입고 단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신체의 일부를 스스럼 없이 드러내거나 어느 한곳을 응시하는 모습에서 전통적 여인상 뿐만 아니라 현대적 여인들의 자신감 있는 적극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자 하였다. 출품작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展에서 전시한 다른 작품들에서도 발목을 드러낸 동작이나 정면을 또렷하게 응시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과거 여인들의 가림의 미학과 대치되는 현대성이라 생각하였으며, 외형적 전통성과 내면적 현대성을 한 인물내에서 함께 표출하고자 하였다.
또한 인물들은 특징적으로 어느 한 곳을 응시(凝視)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전통적 여인들에게 강요되듯 둘러 씌워졌던 ’다소곳함‘과는 괘를 달리하는 적극적 자기 표현의 발로라 생각되었기에 작품 소재로서 하였다.
10. 질문 이외에 작품과 관련하여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금번 출품작들은 한복을 입은 여인과 전통 민화소재의 결합에 기반한 한국적 미의 표현이었다면 이후 작업의 컨셉은 가능한 전통적인 소재에만 얽메이기 보다는 다양한 주제나 소재를 다뤄보고자 하고 있으며, 특히 다작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최근에는 건축, 경관 관련 분야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관계로 ’인간과 자연’이라는 주제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전업작가가 아닌 교직에 몸담고 있는 관계로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여건조성에 무리가 있고, 특히 최근 대외활동이 많아짐에 따라 다작을 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음.
인터뷰 진행 / 갤러리 아트한 전시 기획부 _송윤아, 정명화
갤러리 아트한 GALLERY AR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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